오피스텔은 편리한 점이 많다. 웬만한 가구·가전제품이 기본으로 갖춰진 데다, 상업지역에 들어서 주거 편의성이 높은 편이다. 단지 바로 밖에 상권이 잘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일반 오피스텔이라면 장점이 될 수 있는 이 같은 환경은 그러나 아파텔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직장에 다니며 5살 아이를 키우는 심모(36)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심씨는 그동안 아이를 지방에 있는 친정에서 키우고 남편과 함께 경기도 분당신도시의 한 아파텔에서 거주했다. 직장이 가깝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 초 친정에 맡겼던 아이를 데려오면서 결국 이사를 결정했다. 주변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없었던 때문이다. 심씨는 “어린이집을 보내려면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곳까지 통학버스로 10분 이상을 가야한다”며 “어린이집 통학버스 노선이 아닌 데다 직장을 다녀야 해 주거지로 이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심씨의 경우가 아파텔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건축법상 업무용 시설은 오피스텔은 상업용지에 들어선다. 공공택지는 물론 기존 도심에선 땅의 쓰임새가 정해져 있는데 아파트 등 주택은 주거용지에, 오피스텔이나 상가와 같은 건물은 상업용지에 각각 들어선다.
유흥·유해시설 많이 교육 포기해야문제는 상업용지 인근엔 어린이집은 물론 학교가 인접한 경우가 거의 없다는 데 있다. 예외도 있지만 극히 드물다. 특히 상업용지에는 병원과 같은 편의시설은 물론 각종 술집 등 유흥·유해업소가 대거 들어오므로 사실상 교육은 포기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신혼부부 등 젊은층이 당장 아이가 없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아파텔을 계약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가 생기면 이래저래 이사를 해야 할 수밖에 없다”며 “공사 기간에 아이가 생기면 입주조차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오피스텔은 용적률이 높아 단지 내에 조경시설을 들일 여유가 없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신축 오피스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