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땅바닥에 내팽개쳐져서 카미조의 호흡은 멎을 뻔했다.“왠지 다 함께 거칠게 콧김을 뿜으면서 런던 중심부를 향해 가는 것 같던데요?”카테나의 폭주권 내인 런던 근교의 평원이다. 어디까지가 인공적인 목초지고 어디서부터가 자연에 방치된 땅인지도 알 수 없는, 녹색 잡초만이 펼쳐져 있는 곳. 그 한 곳에, 영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청교파’의 멤버들이 모이고 있었다.“정말이지! 영구의 앞날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변변한 비장의 카드도 없으면서 기합과 근성만으로 최종전에 임하다니, 그 멍청이들! 멋대로 죽으면 용서 안 한다!!”위장에 무겁게 얹혀 있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경계와 비웃음이 낳는 맹렬한 후회다.‘그, 그렇지. 오늘은 학원도시의 모든 학교가 오전수업이니까 자유시간도 많을 거야! ‘일단람제’ 준비도 빼먹을 수 없지만 시간을 조정할 수만 있으면 조금은.’“하지만 정말로 그것뿐일까요?”진흙투성이 빌리언은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불렀지만 그는 돌아 않았다. 수많은 ‘기사파’의 남자들과 함께 나타난 기사단장은 빌리언의 얼굴도 않고 이렇게 말했다.“(제길, 안 그래도 쿠데타니 뭐니 여러 가지로 힘든데. 왜 이렇게 불행한 우연이 일어나는 거야!!)”“말해두겠는데 상대는 ‘하느님의 오른쪽 자리’라고! 게다가 나는 아쿠아에게서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고 그 나이트 리더가 실제로 쓰러져 있는 모습은 못 봤어. 그런 작전일 가능성도 생각해두는게 좋지 않을까?”이미 눈앞에 다가온 메이스 앞에서 나이트 리더는 의식을 집중했다.『들리나, 윌리엄.』거친 행동거지와는 대조적으로, 윌리엄은 냉정하게 해석했다.그때마다 카테나 세컨드의 날에서 불똥이 튀었다. 같은 재질의 강철이 서로 부딪친다는 느낌은 없었다. 끌로 글씨를 새기는 것처럼 부드러운 금속이 깎여 나가는 것 같았다.“이것은 본래 지구라는 행성에서 영국의 영토를 잘라내고 그 내부를 관리 제어하기 위한 의례검이지만―그 특성을 응용하면 이런 일도 할 수 있거든?”.“그런데 너, 상의한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뭣하지만, 이런 거 정말
지금까지와는 다른 부드러운 정적이었다.한편 그런 소동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먹보 소녀의 쌍벽을 이루는 인덱스와 안젤레네가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얼핏 보면 그녀들을 사이좋게 나란히 앉아 음식을 먹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注: 순서대로 후키요세 세이리, 히메가미 아이사, 요미카와 아이호, 카자키리 효우카)변함없이라는 부분에서 윌리엄 오웰은 희미하게 입술을 일그러뜨렸다.결국 캐리사는 카테나 오리지널을 손에 들었다.쿠궁!! 하는 이상한 소리가 밤의 어둠 속에서 작렬했다.대서양.소리는 없었다.길 잃은 어린양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는 것.그렇게 말한 피암마의 손에는 어느새 무언가가 쥐어져 있었다. 그것은 금속으로 된 자물쇠였다. 다이얼 자물쇠 같은 것이겠지만 숫자가 많다. 아니, 아니다. 숫자 대신 새겨져 있는 것은 알파벳이다. 본래 그 작은 링에 스물여섯 자나 되는 알파벳을 새길 수 있는 공간은 없을 텐데, 부자연스러운 트릭아트처럼 들어가 있다. 글자가 하나씩 새겨져 있다기보다는 링 모양의 액정에 필요한 글자만 표시하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캐리사는 아쿠아의 다리를 차서 균형을 흔들고 살짝 검의 궤도를 틀었다. 아슬아슬하게 아스칼론이 통과하는 것도 기다리지 않고, 카테나 오리지널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칸자키의 칠천칠도를 튕겨내고는 나이트 리더의 추격에서 도망치기 위해 크게 뒤로 도약해 물러났다.아까의 숲이나 언덕에 비하면 길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법정속도를 무시하면) 자동차라면 한 20분 만에 런던에 도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그것은 캐리사를 노린 것이 아니었다. 그는 대검의 측면으로 가까이에 있던 거목을 후려쳐서 그 충격파를 이용해 카미조를 날려보내 넘어뜨린 것이다.“아직 모르는 거냐?”영국 남부 포크스톤 근교의 산길에서.보면 알잖아. 이거 말이야, 이거, 푸는 걸 도와줘.방금 전까지 카미조와 아쿠아가 있었던 사선 위를 이상한 소리와 함께 뭔가가 통과했다. 카테나 오리지널의 검 폭만큼, 뭔가 띠나 벽 같은 것이 펼쳐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색